배우 이선균이 영화 '기생충'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.

이선균은 최근 유튜브 채널 '이응디귿디귿'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'기생충'에 대해 언급하며 "너무 너무 고마운 영화다. 나는 좋은 패키지에 껴서 간 느낌이다. '봉준호라는 배에 내가 어떻게 탄 거야?' 이런 거지"라며 웃었다.

이선균은 '기생충' 캐스팅과 관련해 봉 감독과 친한 스태프를 통해 연락을 받았다면서 "아무한테도 얘길 안 했다. 혹시나 그 기운이 날아갈까 봐"라고 말했다.

이어 그는 "연락 받은 이후 봉 감독, 송강호 형과 만나 캐스팅 이야기를 나눴다"며 "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'살인의 추억'이다. 봉 감독과 만나 태연한 척했는데 사실 엄청나게 떨렸다"고 당시를 떠올렸다.

그러면서 이선균은 "봉 감독이 날 보더니 '이선균씨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서 고민이 된다'고 말하더라"며 "그 얘길 듣고 그 자리에서 '새치 장난 아니게 많다'며 머리카락을 막 보여줬다"고 말했다.

이선균은 기생충 캐스팅 후 싸움에 휘말릴 뻔했던 일화도 전했다. 그는 "출연 확정이 된 후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. 봉 감독과 강호 형, 아내 전혜진도 함께 있었다"고 이야기했다.

이어 "당시 옆자리에 조금 취한 20대들이 있었다. 근데 강호 형이 들어오니까 우리 쪽으로 오더라. 그걸 본 매니저가 혹시 사고가 날까 우려해 우리를 밖으로 빼냈다"고 설명했다.

이선균은 "차에 탑승했는데 내 핸드폰을 음식점에 두고 왔더라. 매니저가 핸드폰 찾으러 다시 가니까 20대 애들이 둘러싸고 시비를 걸었다. 매니저 혼자 3명을 상대하고 있길래 나도 차에서 내렸다"며 "근데 아내가 뒤에서 '타! 봉준호'라고 소리쳤다. 내가 봉 감독과 얼마나 일하고 싶은지 아니까 그 소릴 듣고 나도 정신이 확 들었다"고 덧붙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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